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는 메이 총리가 이날 EU에 '짧은 연장(short delay)'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짧은 연장이란 메이 총리가 기존에 추구했던 3개월 연장, 즉 브렉시트 시한을 기존 3월29일에서 6월30일로 미루는 방안을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일부 유럽연합에 회의적인(Eurosceptic) 정부 관계자들이 브렉시트가 무기한 연장된다면 그만둘 수 있다고 제안한 후, 메이 총리가 '긴 연장(long delay)'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이 6월30일을 넘겨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5월 말 열리는 EU 의회 선거에 참석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 이 경우 연장 기한이 얼마나 늘어날지 미지수인데다 제2 국민투표, 조기총선, 브렉시트 철회 안까지 사실상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어 혼란이 예고됐다.
한편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은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에 전달될 예정이다. EU는 오는 21~22일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 연장에 대해 논의한다. BBC 등 외신에서는 이 기간 EU 회원국 정상들이 브렉시트 연장안에 대한 합의안을 내놓지 못할 수 있어 다음 주 중 긴급 회담이 한 번 더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