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메이 총리, EU에 브렉시트 3개월 연장 요청"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3.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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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부 관계자 "짧은 연장 공식 요청하는 서한 EU에 전달할 것"…
FT "유럽연합에 회의적 정부·의회 관계자 반란 줄일 수 있을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EU(유럽연합)에 공식 요청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는 메이 총리가 이날 EU에 '짧은 연장(short delay)'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짧은 연장이란 메이 총리가 기존에 추구했던 3개월 연장, 즉 브렉시트 시한을 기존 3월29일에서 6월30일로 미루는 방안을 뜻한다.



전일 정부 회의에서는 단기 연장을 추구하는 쪽과 9개월 혹은 2년 등 장기 연장을 추구하는 측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일부 유럽연합에 회의적인(Eurosceptic) 정부 관계자들이 브렉시트가 무기한 연장된다면 그만둘 수 있다고 제안한 후, 메이 총리가 '긴 연장(long delay)'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메이 총리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보수당의 유럽연합에 회의적인 각료들과 의원들의 반란 위험을 줄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이 6월30일을 넘겨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5월 말 열리는 EU 의회 선거에 참석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 이 경우 연장 기한이 얼마나 늘어날지 미지수인데다 제2 국민투표, 조기총선, 브렉시트 철회 안까지 사실상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어 혼란이 예고됐다.

한편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은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에 전달될 예정이다. EU는 오는 21~22일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 연장에 대해 논의한다. BBC 등 외신에서는 이 기간 EU 회원국 정상들이 브렉시트 연장안에 대한 합의안을 내놓지 못할 수 있어 다음 주 중 긴급 회담이 한 번 더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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