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자료=통계청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혼인 건수는 24만4780건이었던 1972년 이후 최저였다. 1970년대는 결혼 적령인구 자체가 적었던 시기다. 인구 요인을 제거한 조혼인율은 1972년 7.3건이었으나 지난해는 5.0건이다.
지난해 결혼한 부부 중 남자, 여자 모두 초혼은 전체의 77.6%인 20만쌍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 줄었다. 전체 혼인 건수 감소 폭(2.6%)보다 컸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모두 전년 대비 0.2세 올랐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30~34세)에서 혼인 건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30대 초반 남자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9만2800건을 기록했다. 여자는 20대 후반(25~29세) 혼인 건수 감소 폭(3.3%)이 가장 컸다. 2010년대 들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부터 'N가지'를 포기한 N포세대로도 불리는 연령대다.
통계청은 혼인 건수 감소 원인을 △인구 구조 △경제적 이유 △가치관 변화로 설명했다. 우선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줄고 있다. 지난해 30대 초반 인구는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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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집값 상승도 결혼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해 25~29세 실업률은 8.8%로 10년 전과 비교해 2.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는 71.9→104.1로 뛰었다.
임종철 디자이너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2700건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한국남성과 외국여성 간 혼인(1만6600건)이 11.7% 늘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 비중은 베트남(38.2%), 중국(22.1%), 태국(9.4%) 순이었다. 특히 태국 여성과의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53.4% 뛰었다. 태국은 혼인 건수 뿐 아니라 한국 유입 비율도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8700건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이혼은 2015년부터 3년 간 감소였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하다 헤어진 황혼이혼이 전체의 33.4%(3만6300건)로 가장 많았다. 20년 전만 해도 부부가 오래 살수록 이혼율도 낮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최근 역전됐다. 황혼이혼은 지난해 전년 대비 9.7% 늘었다. 특히 혼인 기간 30년 이상인 이혼 증가율은 17.3%를 기록했다. 혼인 기간 4년 이하 이혼이 전체의 21.4%로 뒤를 이었다. 아이를 낳기 전에 이혼을 결정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