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고졸 루키' 김기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기태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기훈에 대해 "시즌 초반 기회를 줄 것이다. 고비가 왔을 때 이겨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KIA의 2019년 1차 지명 신인이다. 광주동성고 출신의 초고교급 좌완으로 '제2의 양현종'을 꿈꾸고 있다. KIA도 계약금으로 3억 5000만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졸 루키가 시작부터 잘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에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도 김기훈을 계속 선발로 투입했다. 첫 등판인 지난 15일 KT 위즈전에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노 게임 선언되면서 '없던 일'이 됐지만, 김기훈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테스트 조건이 만만치 않기는 했다.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샌즈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키움을 만났다. 첫 원정 등판이기도 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4이닝 3피안타(1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3회까지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흔들렸다. 힘이 들어간 모습.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경기 운영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4회는 달랐다. 탈삼진 2개를 포함한 퍼펙트. 좌우 코너를 찌르는 제구가 돋보였다. 제구가 되면서 구위도 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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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감독. /사진=OSEN
이어 "그럴 때가 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고비가 와도 실망하지 말고 잘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졸 신인에게 던지는 애정 어린 조언이었다.
이날 등판을 마친 후 만난 김기훈은 각오를 불태웠다. 그는 "밸런스가 좋지 못했다. 그러면서 투구수(81개)가 늘었다. 오늘 피칭은 점수를 매기고 싶지 않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숙제다. 잘 준비해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일단 김기태 감독은 "정규시즌 들어가서도, 부상 등의 이유만 아니라면 초반은 김기훈에게 어느 정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지원을 예고한 셈이다. 김기태 감독의 믿음 아래에서 '아기 호랑이' 김기훈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