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기 난사 희생자 50명으로 늘었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강민수 기자 2019.03.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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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도 36명, 추모 움직임 확산…호주인 남성 단독 범행
페이스북 범행 생중계에…SNS 표현의 자유 논란 점화

(크라이스트처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6일 (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의 캔터베리 센터에서 49명이 숨진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사건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크라이스트처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6일 (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의 캔터베리 센터에서 49명이 숨진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사건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가 50명으로 늘었다. 현장 정리 과정에서 새로운 희생자 시신이 한 구 발견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오전 기자브리핑에서 사건 발생 후 현장에 남아 있던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고 밝혔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도 3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시 40분쯤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 인근에 있는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와 린우드 마스지드 모스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첫 공격 대상이 된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 희생자가 42명, 나머지는 린우드 마스지드 모스크에서 희생됐다. 타란트는 사건 당일 살상력이 큰 반자동 소총 5자루를 지니고 있었으며, 시내 중심부의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를 먼저 공격한 뒤 동쪽으로 5㎞ 정도 떨어진 린우드 모스크를 덮쳤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번 사건이 호주 국적의 남성 브렌튼 타란트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경찰은 사건 직후 타란트 이외 다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여성 1명은 이미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경찰은 다만 공범이 없는지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건이 단독 범행이었는지는 "며칠 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16일 법원에 출두한 타란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추모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알 누르 모스크 바로 옆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 앞에는 밤새 꽃다발이나 촛불을 든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6일 오전 이슬람 여성처럼 검은색 스카프를 쓰고 크라이스트처치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과 이슬람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아던 총리는 "여러분의 안전과 신앙의 자유, 문화와 종교를 표현할 자유를 약속한다"면서 "관용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나라의 총리로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란트가 자신의 범행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타란트는 범행 전 온라인 포럼사이트 '8chan'에 백인 우월주의 선언문을 게시했으며, 실시간 중계를 위한 페이스북 주소도 남겨놨다. 이어 헬멧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17분짜리 영상을 공유했다. 페이스북은 뉴질랜드 경찰로부터 해당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 영상을 지웠지만, 몇 시간 뒤 해당 영상의 복제 파일이 유튜브와 트위터 등 다른 SNS에 등장했다.

타란트 사건으로 최근 개인정보 유출, 접속 장애 등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이스북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15일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한때 4.5% 정도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영국 BBC방송은 "SNS 서비스가 표현의 자유에 대해 명확한 판단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뉴질랜드 비극' 이후 많은 사람이 SNS 회사들이 지금까지보다 (혐오 콘텐츠 차단 등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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