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질랜드 총격영상 지웠지만…"늑장대처" 비판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3.16 09:51
글자크기

SNS로 생중계된 테러…복사본까지 확산돼 비판 목소리↑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페이스북 등 주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에서 15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격 사건과 관련한 생중계 영상을 삭제했지만 "늑장 대처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16일 CNN 등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 중 한 명이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17분 가량 총격 영상을 라이브로 내보냈다. 이 영상에는 범인이 차량을 몰고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테러로 4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후 페이스북 호주·뉴질랜드 지역 정책담당인 미아 갈릭 국장은 성명서를 통해 "뉴질랜드 경찰이 라이브가 진행된 직후 영상에 대해 알려왔고 즉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용의자 계정 및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라고 말했다.

얼마 후 총격 동영상 복사본이 재등장했고, 페이스북 등은 동영상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뉴질랜드 총격 관련으로 보이는 비디오를 삭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도 충격적이고 폭력 콘텐츠에 대처하는 회사 정책에 따라 총격 영상 등을 인식하자마자 제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퍼진 영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스티브 무어 CNN 법률자문역은 "총격 비디오를 공유하는 것이 모방범죄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반극단주의 프로젝트 소속 루신다 크레이튼은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협력하고는 있지만, 이미 이런 비디오들이 다시 나타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