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사업체 '닛츠'.
본격 이사철을 맞은 일본에서 이사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현상인데 올해는 주요 이사업체 한 곳이 업무중단까지 하며 상황이 악화됐다. 업계는 트럭 운전사 등 인력난이 근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대형 이사업체와의 계약을 포기한 한 20대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혼자 사는 이 여성은 이달 말 이사할 생각으로 업체의 견적을 받았는데 40만엔(406만원)이 나왔다. 택배로 짐을 부치는 게 되레 싼 상황이 되자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사대란이 사회문제가 되자 올해는 정부까지 나서 국민들에게 이사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형 이사업체인 YHC가 요금 과다청구 문제로 업무를 중단하며 이사난민 문제는 올해도 해결이 어려워보인다.
주간지인 '주간신초'는 한 대형운송회사 임원을 인용해 운전할 사람이 모자라다고 전했다. 이 임원은 "인터넷 쇼핑 영향으로 운송 수요는 늘었는데, 운전사는 최근 5년 동안 거의 늘지 않았다"면서 "대형면허보유자 연봉이 454만엔으로 일반 직장인(491만엔)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일손 부족의 이유를 댔다.
전일본트럭협회는 이들 운전사의 업무시간이 연 2600시간으로 전체 산업 평균인 1781시간을 크게 넘어선다고 지적한다. 근무 여건이 안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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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보스턴컨설팅그룹을 인용해 물류트럭운전사가 2027년에는 25%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인 일본 사회는 기업들의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조건이 상대적으로 나쁜 업종의 사람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편의점들도 일손 부족으로 인해 점주의 과로문제가 불거지자 상징인 24시간 영업의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