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첫 스마트팜 '한국형' 택했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9.03.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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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원, 지난 8일 필리핀 바기오시(市)에서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소식

-신남방정책 연장선…필리핀에 세워진 최초의 스마트팜
-한국형 스마트팜 관심 큰 동남아·중남미국가 파급 효과

지난 8일 필리핀 바기오시 식물산업국에서 한국,필리핀 양국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스마트팜인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막식이 열렸다./사진=EPIS지난 8일 필리핀 바기오시 식물산업국에서 한국,필리핀 양국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스마트팜인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막식이 열렸다./사진=EPIS


농업분야 혁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형 스마트팜(Smart Farm)이 동남아국가에 첫 진출했다. 동남아·중남미 국가들의 한국형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향후 본격적인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EPIS)은 최근 필리핀 바기오시(市) 식물산업국(BPI)에서 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업부(DA) 장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EPIS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소식을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필리핀 시설팜 구축을 통한 토마토 생산 최적화 및 고품질 지원사업'은 KOICA의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 지원하에 민·관 협력사업으로 추진됐다.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통한 필리핀 중소형 농가의 생산성 증가라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필리핀은 딸기, 파프리카 등 고부가가치 작물에 대한 소비 수요가 크지만 낮은 생산성과 열악한 생산기반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공급불안으로 인한 시장가격도 변동폭이 커 물가 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기오 식물산업국내 3360㎡(1016평 규모) 부지위에 들어선 토마토 시설팜은 교육동 및 연구동 등 9개동으로 구성됐다. 이 곳에서는 양액재배, 토경재배 등을 포함한 토마토 생산및 다양한 농가교육이 제공된다.

공동브랜드 개발, 판매망 확보, 토마토 품목 공동체 구성, 공동출하 등 토마토 생산농가에 대한 체험형 교육도 지원된다.

농정원은 이를 위해 현지 토마토 협동조합 농가를 대상으로 이론·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시설팜 관련자, 핵심농가 10여명을 초청해 연수시키는 등 역량개발을 지원했다.


피뇰 농업부 장관은 "토마토 시설팜은 필리핀에 세워진 최초의 스마트 팜 농장"이라며 "이번 협력을 토대로 한국 스마트팜 기업들과 함께 필리핀 농업부 예산으로 올해 민다나오 다바오 지역에 시설팜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정원은 지난 해 7월 아시아 12개국 기업 관계자, 각국 농업장관, 주한 외교사절 등을 대상으로 'K-스마트팜 글로벌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국형 스마트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정원 신명식 원장은 "한국 스마트팜 기술은 이미 정평이 나 있으면 이번 토마토 시설팜은 필리핀 기후조건과 농가 상황 등에 최적화한 시설"이라며 "앞으로도 저개발국 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한국형 스마트팜을 저개발국에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필리핀 바기오시 식물산업국에서 한국,필리핀 양국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스마트팜인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막식이 열렸다./사진=EPIS지난 8일 필리핀 바기오시 식물산업국에서 한국,필리핀 양국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스마트팜인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막식이 열렸다./사진=E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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