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융합교육단장/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같은 해 우리나라 초등생 희망직업 순위에서 과학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 아이들 사이에서 야구·축구선수 등 거액의 연봉을 거머쥘 수 있는 스포츠 스타가 1~2위를 다투며 부동의 상위권을 유지하던 가운데 어떻게 박사·학자가 선호도 1위 직업으로 다시 올랐을까.
일본은 2000년 이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다. 1949년 첫 노벨상 수상 이후 지금까지 노벨과학상 23명 등 모두 2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최근 4년간 수상도 과학 분야에서 나왔다. 이 단장은 “수상자 대다수는 미국 박사 학위자가 아닌 일본 박사 학위자로 일본인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대우나 무한한 존경심과 신뢰 등이 일본 아이들이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에 한국의 과학고와 같은 ‘슈퍼 사이언스 하이스쿨’을 신설하는 등 교육시스템 기반을 다지고, 국가교육과정을 이과 중심으로 개편한 것도 학생들의 희망직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단장은 “한국의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할을 하는 일본 문부성이 과학적 견해와 사고를 육성하고 이론보다는 관찰·실험·체험 위주로 배우고 즐길 수 있게 교육과정을 전면 수정했다”며 “특히 이과 과목에선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실었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문화행사를 펼친 과학문화조성사업도 한몫 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에 기반한 창의적·융합적 사고를 지닌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며 차별화된 교육 방향과 전략수립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