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장범준, 20억에 산 빌딩 4년만에 두 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9.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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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8.5억 투입해 대치동 원룸 건물 매수 "강남 집값 상승과 학원가 수혜"

장범준 소유 강남구 대치동 건물 전면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장범준 소유 강남구 대치동 건물 전면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분당선 한티역 2번출구에서 나와 다세대 주택 골목으로 450m 걸어 들어가면 1층에 ‘반지하 1호’ 카페가 있는 3층짜리 건물이 나온다. ‘벚꽃엔딩’으로 유명한 가수 장범준이 소유하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꼬마빌딩이다.

장씨는 2011년 오디션 프로였던 ‘슈퍼스타K3’에서 나와 대중의 눈도장을 찍으며 벚꽃엔딩, 여수 밤바다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다.



그가 작사·작곡한 ‘벚꽃엔딩’은 매해 봄마다 음원차트에 오르다 보니 ‘벚꽃연금’ ‘봄캐럴’ ‘봄좀비’라는 별칭이 붙었다. 2015년 기준으로 장씨의 저작권료는 4년간 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같은 저작권료 등으로 삼성동 아파트 외 이 건물을 사들였다.



원빌딩부동산중개에 따르면 장범준은 2014년 어머니와 공동명의로 강남구 대치동에 대지면적 194.5㎡, 지하 1층~지상 3층 다가구주택을 매입했다.

 가수 장범준 가수 장범준
이 건물은 1989년7월에 준공됐는데 매입금액은 20억원이다. 매입당시 보증금 약 4억원, 대출 약 7억5000만원으로 실제 투입금액은 약 8억5000만원이다. 리모델링에는 최소한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매입한지 4년이 지난 현재 시세는 40억원 정도로 투입금액 대비 470%의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매입 당시 이 건물은 전층이 원룸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사무, 주거용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1층 카페 ‘반지하 1호’는 장씨가 팬들과 약속한 대로 1~2년 운영하다 현재는 장씨의 작업실로 바꿔 사용중이다. 투자 목적 외 실제로 사용하려는 의도가 컸다고 주변에선 얘기한다.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도곡로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는 주택가에 위치해 시세보다 싼 가격에 건물을 매입했다”며 “지난 4년간 강남 집값 상승 덕을 오롯이 본 데다, 대치동 학원들의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수혜가 기대되는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학업 운영을 위해 지방 또는 서울 다른 지역서 오는 임대 수요가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장씨 건물 주변에는 학원들이 즐비했다. 기존 대치동 학원들이 비싼 임대료를 피해 장씨 건물이 위치한 대치4동 주택가로 옮겨오면서 학원가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었다.

도곡초, 휘문중, 단대부고 등 인근 학생들을 위한 학원들이 장씨 건물 좌우에 포진했다. 한티역에 인접한 롯데백화점 강남점 인근에도 해외거주 학생들을 위한 전문학원들이 성업중이다.

장씨의 투자안목이 돋보이는 점은 작은 건물임에도 양면도로를 모두 접하고 있어 코너 건물 못지 않게 공간 활용도가 좋다는 것이다. 카페가 들어선 1층이 실제로는 지하 1층이지만 도로간 높이차로 지하 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장점은 건물 임대 시 플러스 요인이다.

오동협 원빌딩중개법인 대표는 “필요에 의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꾸준한 임차수요가 기대되는 입지나 용도 변경 등을 보면 투자를 잘한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장범준 소유 강남구 대치동 건물 후면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장범준 소유 강남구 대치동 건물 후면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장범준 소유 건물 인근 주택가에 학원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송선옥 기자 장범준 소유 건물 인근 주택가에 학원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송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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