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매력 높아진 코넥스, 알짜기업 '찜' 해볼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3.08 05:30
글자크기

[재태크]코넥스 투자접근성 개선·코스닥 이전상장 촉진 정책 기대…저평가 코넥스 기업에 관심↑

지노믹트리, 툴젠, 노브메타파마.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지노믹트리는 이달 코스닥 이전 상장이 유력하다. 툴젠은 이전상장을 시도했다 특허 문제로 관련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노브메타파마는 현재 이전상장을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주요 코넥스 기업이 잇따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코넥스 시장이 코스닥에 앞선 선제적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코넥스 활성화 의지에 따라 관련 규정 개정이 진행중이라 앞으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제 한발 빠른 투자자라면 코넥스 시장에서 알짜 기업을 찾는 안목을 키울 때다.
투자매력 높아진 코넥스, 알짜기업 '찜' 해볼까



◇코넥스 활성화 나선 정부..주요 내용은? =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코넥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은 이를 위한 관련 규정 개정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코넥스 활성화 방안이 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코넥스 활성화 방안의 주요 골자는 ▲기업 성장 지원 ▲거래 확대 ▲투자자 접근성 개선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다. 코넥스 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여 보다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게 하겠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내용은 ▲코넥스 상장 기업의 크라우드펀딩 및 소액공모 허용 ▲일반투자자 기본예탁금 1억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하향조정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지원 확대 ▲투자자 정보 제공 확대 및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 등이다.



이중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낮추는 방안은 개인투자자의 코넥스 시장 투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일반투자자는 코넥스 시장 매매를 위해선 예탁금으로 1억 원을 내고 유지해야 했다. 예탁금 기준을 3000만 원으로 낮췄다는 점에서 투자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보다 수월해진다. 신속 이전상장 제도의 적용 범위를 늘리고 일부 요건을 충족한 기업의 경우 경영안정성 심사를 면제하는 등 코넥스 기업이 보다 쉽게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수 있게 바뀐다.

◇코스닥 이전상장 봇물..위상 높아진 코넥스 시장 = 최근 코넥스 기업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7일 종가 기준) 지노믹트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 가격을 그대로 반영한 기업가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노믹트리가 내놓은 희망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5002억원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시가총액과 별 차이가 없다.


그동안 코넥스 기업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때 대체로 30%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했기 때문에 지노믹트리의 공모 전략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는 코넥스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100%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보다 할인된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처음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가 당시 코넥스에서 형성된 시가총액보다 30% 이상 할인됐다며 공모가밴드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상장기업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때 증권신고서 제출 전 3~5거래일 가중산술평균주가의 70% 이상으로 발행가를 정하도록 한 금융투자협회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노믹트리는 밴드 상단 기준 코넥스 시장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을 그대로 희망공모가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만큼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고, 한편으로는 코넥스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믿을 만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때 할인율을 30%로 제한한 증발공 규정은 개정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노믹트리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코넥스 기업의 공모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넥스 디스카운트’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신호탄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술력을 갖춘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넥스 시장 분위기를 보면 시가총액 1000억 원이 넘는 기업의 경우 거의 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앞으로 코넥스 시장은 개인투자자 접근이 개선되는데다 코스닥 이전상장이 수월해지고 시장가격에 대한 믿음도 예전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알짜 기업에 미리 투자할 수 있는 제3시장으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