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떠나는 트럼프 붙잡고 '김정은 메시지'라며…"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0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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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막전막후 보도…北 김영철, 美 폼페이오 장관 회동 요청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짐을 챙겨 호텔을 떠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행단을 향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뛰어왔다. 합의문 서명을 거부하고 회담장에서 걸어나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보낸 메신저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도 마음을 돌리지 않고 그대로 호텔을 떠났다. 최 부상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마지막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지난달 27∼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막전막후를 '모욕과 마지막 시도'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로 소개했다.

회담 당시 북미 양국은 북한이 포기하겠다고 한 '영변 핵시설'의 범위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분명한 정의를 내달라는 미국측의 요구에도 북측의 설명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끝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자 김 위원장이 황급하게 최 부상을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전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답은 '영변의 모든 핵시설'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큰둥했다. 하노이를 떠나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영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했다"고 말했다. 영변 이외 핵시설 폐기와 WMD(대량살상무기) 동결 등을 미국 측은 추가로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상회담 하루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막바지 조율을 위해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려고 했지만, 결국 거부당했다고 한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은 회동을 기대하며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결국 좌절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는 다음달 중 북한과의 후속 실무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지만, 북한이 아직 회담 시기와 장소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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