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美 역사상 최대 적자…사흘째 미끄럼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0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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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상 최대' 상품수지 적자…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급증에 하락

[뉴욕마감] 美 역사상 최대 적자…사흘째 미끄럼


미국 증시가 사흘째 미끄럼을 탔다. 사상 최악의 상품수지 적자와 부진한 신규 고용 등 암울한 경기지표들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美 '사상 최대' 상품수지 적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33.17포인트(0.52%) 떨어진 2만5673.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제너럴모터스(GM)와 캐터필러, 보잉, 엑슨모빌 등이 모두 1% 이상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20포인트(0.65%) 하락한 2771.45을 기록했다. 에너지, 제약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0.44포인트(0.93%) 내린 7505.9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만 빼고 모두 떨어졌다.



시장이 고대했던 미중 무역협상의 추가 진전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싶어하며 이를 위해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폭탄' 등 무역전쟁을 벌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은 역사상 최악의 상품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는 6210억달러(약 701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7087억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5020억달러였음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 재임 2년 동안 무역적자가 오히려 1000억달러 이상 늘어난 셈이다. AP통신은 "무역수지 적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품수지만 보면 8913억달러(약 1006조원)로 240여년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퍼부은 중국과의 상품수지 적자도 지난해 4192억달러로 오히려 전년보다 11.6%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해외 상품 수요를 자극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해외상품 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무역수지 적자 확대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급증에 하락

고용시장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ADP와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18만3000명 늘었다. 시장의 전망치 18만5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1월 민간고용 증가치는 30만명이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조사 지역 가운데 10개 지역의 경기가 '다소 미약한'(slight-to-moderate)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동안 연준이 주로 사용해온 '완만한'(modest-to-moderate) 성장세라는 표현보다 한단계 낮은 것이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96.8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0.19% 오른 온스당 1287.2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 급증 소식이 기름값을 끌어내렸다.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9센트(0.69%) 떨어진 56.1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3센트(0.05%) 내린 65.8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약 707만배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0만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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