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도…美 '사상 최대' 상품수지 적자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0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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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따른 달러화 강세로 美 해외상품 구매력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해 미국이 역사상 최악의 상품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10년만에 최대였다.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폭탄' 등 무역전쟁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도 대세를 뒤집진 못했다.

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는 6210억달러(약 701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7087억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5020억달러였음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 재임 2년 동안 무역적자가 오히려 1000억달러 이상 늘어난 셈이다. AP통신은 "무역수지 적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품수지만 보면 8913억달러(약 1006조원)로 240여년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퍼부은 중국과의 상품수지 적자도 지난해 4192억달러로 오히려 전년보다 11.6%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해외 상품 수요를 자극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해외상품 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무역수지 적자 확대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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