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AP/뉴시스】지난달 1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무슬림들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서 발생한 경찰 버스 자살폭탄 테러에 분노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사진을 태우며 시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4일의 차량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자가 최소 40명으로 늘어났다며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반군을 지원하는 파키스탄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2019.02.15.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인도 비하르 주 파트나에서 진행된 인도국민당(BJP) 주도로 구성한 국민민주연합(NDA) 연정 지지 연설에서 "야당이 인도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파키스탄을 돕는 꼴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인도국민회의(INC) 등 야당이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공습 성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모디 총리가 파키스탄과의 군사 갈등으로 희생된 군과 경찰을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모디 총리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반(反) 모디 정당들이 이제 반 인도 정당이 되고 있다"는 논리로 공격했다. 야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적국에 유리한 주장을 편다는 것이다. 또 지난 1일에는 파키스탄 공습에 참가했다가 격추돼 포로로 잡힌 조종사가 풀려나 귀국하자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국민감정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모디 총리와 여당인 BJP에 대한 지지도 급상승하는 대표적이다. 영국 BBC방송은 "분노가 인도를 휩쓸고 있다.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며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국가주의적이고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