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에 성추행당했다" 남성 2명 폭로… 윈프리도 가세

머니투데이 이소연 인턴기자 2019.03.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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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미국 남성의 폭로를 담은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가 미국 내 방영을 앞두고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4일 밤 10시(현지시간) 다큐멘터리 2부 방영 후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두 피해 남성과 감독을 인터뷰한 촬영본이 공개될 예정이라 논란이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드 롭슨(36)과 제임스 세이프척(40)은 약 30년 전, 당시 7살과 10살이었던 자신들이 잭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셀 수 없이" "수백번 이상" 성적으로 학대당했다고 지난 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롭슨과 세이프척은 각각 5살과 8살 때 브리즈번 콘서트와 펩시 광고에서 마이클 잭슨을 처음 만났고, 이후 가족과 함께 마이클 잭슨의 저택 '네버랜드'에서 거주했다.



두 남성이 폭로한 내용에 의하면, 잭슨은 아이들을 성추행하며 "너와 나는 하나님에 의해 탄생했어. 우리는 함께 할 운명이야. 이렇게 (성적으로 접촉) 하는 게 사랑을 보여주는 방식이야"라며 폭력을 가했다고 보도됐다.

마이클 잭슨은 아동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2003년 당시 방송 '마이클 잭슨과 함께 살기'를 통해 어린 남자아이들과 같은 침대를 사용했다는 점을 시인한 바가 있다. 그는 "누군가와 침대를 함께 나누는 것은 가장 사랑스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죠"라며 "사랑을 나누는 것에 잘못된 게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마이클 잭슨은 1993년 13세 소년 성추행 혐의로 민사소송을 당했으나 무혐의로 결론났다. 2003년에도 아동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가 선언됐으며, 이 당시 성인이었던 롭슨은 잭슨이 자신을 추행한 적 없다며 옹호했었다.

그러나 '네버랜드를 떠나며'에서 롭슨은 "(성추행 후) 마이클은 내게 거짓말을 하라고 지시했고 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롭슨과 세이프척은 자신들 역시 아버지가 된 후에야 학대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며 이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두 남성의 폭로 당시와 이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미국 독립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큰 파장을 불러왔다.


특히 4일 밤 10시 HBO와 OWN 방송에서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두 남성과 감독 댄 리드를 인터뷰한 촬영본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윈프리는 미국 미투 운동에서 상징적인 인물이자 타임지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됐다. 윈프리는 9살 때 가족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방송인으로서 성폭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윈프리는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고발 등으로 불거진 영화계 미투 운동에서 앞장서서 "당신들이 알고 있는 진실을 밝히라"며 "새로운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연설한 바 있다.

"현재 미국 가수 알 켈 리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는 등 미국이 미투 시대의 한 가운데 있다는 점에서 마이클 잭슨에 대한 아동 성추행 혐의 제기는 새로운 의미를 품고 부활했다"고 뉴욕타임즈는 평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 재단은 지난 21일 HBO가 '네버랜드를 떠나며' 방영 금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재단은 HBO에 보낸 10페이지가 넘는 문서에서 롭슨과 세이프척의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으며, 다큐멘터리 방영은 "공개적인 린치(폭력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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