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뱅크서 타행거래도 관리…우리銀, 뱅크샐러드와 '맞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2.2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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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토스' 뱅크샐러드, 우리은행과 데이터 자산관리 협력

위비뱅크서 타행거래도 관리…우리銀, 뱅크샐러드와 '맞손'


우리은행이 뱅크샐러드와 손잡고 새로운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모델을 선보인다. 우리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타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의 거래내역, 자산현황을 한눈에 확인하도록 하는 ‘위비뱅크’의 플랫폼화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월 초 뱅크샐러드 운영사인 ㈜레이니스트와 새로운 데이터 기반 사업모델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런 서비스를 시작한다.



뱅크샐러드는 ‘토스(toss)’(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높은 핀테크 서비스다. 2012년 6월 설립 후 올 1월까지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가입자 300만명, 다운로드 350만건을 기록했으며, MAU(월간 활성 사용자)는 지난해 평균 36만명에서 올해 150만명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그동안 토스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하면서 토스 못지 않은 경쟁력과 더불어 데이터 분석 강점을 보유한 뱅크샐러드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양사는 ‘오픈 API’(공개 프로그래밍 환경)를 공유해 온·오프라인에서 상호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자체 모바일뱅크 ‘위비뱅크’에서 고객들이 전 금융회사의 계좌·카드 등 거래 내용과 자산 현황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러 개 은행을 이용 중인 소비자들이 위비뱅크를 금융생활의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하도록 만들고, 나아가 고액자산가에 한정됐던 개인 WM(자산관리) 서비스의 고객군을 확대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구상이다. 이는 지난 1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가까운 시일 내 우리은행 모바일에서 다른 은행 거래 조회와 계좌이체를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을 현실화한 것이기도 하다.

뱅크샐러드 역시 우리은행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특유의 강점인 데이터 분석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금융 노하우와 핀테크 기업의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한층 진화된 핀테크 기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3월 개편되는 위비뱅크에 ‘핀테크 기업 전용 오픈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한다. 입점한 핀테크 기업들은 우리은행 오픈 API를 활용해 자동차 가격, 아파트시세 조회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또 핀테크 사업화를 지원하는 금융권 최초의 테스트베드 센터, 가칭 ‘디벨로퍼랩’도 오는 4월 여의도에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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