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전경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복귀로 호텔롯데를 포함 롯데그룹 계열 비상장사의 IPO(기업공개)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지난 2017년 3월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보복으로 면세사업부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철수하는 등 지난 2016년 6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와는 시장환경 변화가 많아 기업가치 산정에도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관사는 호텔롯데는 EV/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를 적용해 영업가치로 약 12조9000억원을 산정한 뒤 계열사 보유지분 등 비영업가치 5조4000억을 더했다. 이후 할인율 14.5~33.9%를 적용해 시가총액을 11조6067억~15조205억원으로 추산했다.
2015년 온기 기준으로 호텔롯데는 매출액 5조1319억원, 영업이익 3232억원, 당기순이익 29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호텔롯데 매출액은 4조8429억원, 영업이익 1386억원, 당기순이익 2289억원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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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측은 2016년 증권신고서 상에서 월드타워 면세점 폐점으로 인한 영향은 반영하지 않았다. 뇌물공여 혐의의 대상이 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 취소 여부는 향후 IPO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의 뇌물공여 등 혐의는 지난해 10월 2심 판결이 선고된 상태로 대법원 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이를 위해선 호텔롯데 IPO에 앞서 계열 비상장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롯데컬처웍스가 주요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상장 준비 절차에 나선데 이어 코리아세븐,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지알에스(구 롯데리아), 롯데건설, 롯데렌탈, 대홍기획, 한국후지필름, 롯데첨단소재 등도 상장이 유력한 계열사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또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자회사의 배당성향을 확대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섰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배당성향 25%인 롯데케미칼의 배당만으로도 약 83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