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외모 검열' 비판…"트와이스 vs 여가부 누가 더 획일적?"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9.02.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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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여성가족부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강하게 비판…"해당 지침 여가부에 먼저 적용돼야"

/사진=하태경 유튜브 캡처/사진=하태경 유튜브 캡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가 제시한 기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여가부는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방송국 및 프로그램 제작사에 배포했다. 그러나 해당 안내서가 제시하는 지침이 과도한 규제라는 반발이 거세다.



안내서의 '획일적인 외모 기준을 제시하는 연출 및 표현’이라는 항목이 논란의 중심이다.

여가부는 '음악방송 출연가수들은 모두 쌍둥이?'라는 사례를 들며 방송에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외모는 마른 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과 비슷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며 "외모의 획일성은 남녀 모두 같이 나타난다"고 적었다.



/사진=하태경 SNS 캡처/사진=하태경 SNS 캡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6일 본인의 SNS 계정에 이에 대한 비판글을 게재했다.

하 의원은 "음악방송에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돌 동시 출연은 안 된다고 한다. 군사독재 시대 때 두발,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르냐"라며 "왜 외모를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하나. 외모에 객관적 기준이 있나. 닮았든 안 닮았든 그건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 주관적 취향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사진=하태경 유튜브 캡처/사진=하태경 유튜브 캡처
하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8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하태경TV'에 "트와이스vs여성가족부 누가 더 획일적일까?"라는 영상을 게재해 비판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에서 하 의원은 안내서의 '획일적인 외모 기준을 제시하는 연출 및 표현' 항목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하 의원은 그룹 트와이스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트와이스의 멤버 9명은 머리색이 형형색색으로 구분되며, 머리 길이도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가족부가 무슨 기준으로 아이돌 헤어스타일을 획일적이라고 규정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은 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성가족부 직원들이 찍은 사진을 예로 들며 "여성가족부 직원들의 머리색과 길이는 전부 같다"라며 "오히려 해당 규정은 여성가족부에 적용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가부는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지침이 규제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여가부는 방송이 일상의 삶에 깊이 자리잡고 있지만 '성평등'의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고정관념과 불평등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안내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배포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여가부는 "방송과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성평등한 미디어환경 조성을 위해 방송제작 과정에서 안내서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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