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부의 모습. 평소 근무시간이지만 이날 회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에 반발한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공장은 텅 비어있었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총 34번, 128시간 공장이 멈췄다. 사진 전면에 올 9월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가 보인다./사진=김남이 기자
작업 소음으로 가득해야 할 공장 내부가 텅 비어 있었다. 적막감에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잘 정리된 공구와 탈의실의 근무복이 주인을 애처롭게 기다렸다.
공장에는 르노삼성이 위탁생산하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곳곳에 있었다. ‘로그’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47.1%)을 차지한다. 부산공장은 7종의 차종을 혼류 생산하며 지난해 총 22만7577대를 생산했다.
지난 15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부의 모습. 평소 근무시간이지만 이날 회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에 반발한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공장은 텅 비어있었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총 34번, 128시간 공장이 멈췄다. /사진=김남이 기자
부분파업의 직접적인 원인은 노사 간의 임단협 미타결이다. 하지만 ‘로그’의 생산 종료일이 9월로 다가오면서, 후속 차량에 배정의 실타래가 엉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부산공장 내부의 일이 아니라 ‘로그’를 생산하는 일본 닛산 큐슈공장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으로 몰렸다. 이 부사장은 "큐슈공장이 원가 투입 면에서 부산공장보다 26% 더 싸다"며 "그나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원가차이를 상쇄했는데, 최근 미국에서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후속 물량 배정을 위해 임금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사측과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노측의 입장이 팽팽하다. 이 부사장은 "임단협 타결이 늦어지면서 신형 ‘로그’ 배정은 이미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후속 물량을 받지 못하면 2교대를 1교대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부의 모습. 평소 근무시간이지만 이날 회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에 반발한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공장은 텅 비어있었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총 34번, 128시간 공장이 멈췄다./사진=김남이 기자
노조는 회사가 후속 물량 배정을 볼모로 협상에 제대로 임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주재정 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회사는 임협 때 마다 후속 물량으로 근로자들을 겁주고 있다"며 "‘양치기 소년’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이면 투쟁의 강도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