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 손석희 대표, 밤샘조사 "사실 곧 밝혀질 것"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이지윤 기자 2019.02.1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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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9시간여 조사후 귀가, 경찰 "모든 관련 내용 조사"…보수성향 유투버 10여명 충돌도

 손석희 JTBC 대표이사/사진=뉴스1 손석희 JTBC 대표이사/사진=뉴스1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49)를 폭행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김씨에게 회사 이익을 제공하려한 혐의로 고소·고발당한 손석희 JTBC 대표이사(63)가 경찰에 출석해 19시간가량 밤샘조사를 받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6일 오전 7시40분부터 19시간여에 걸쳐 폭행 사건의 피고소인 및 배임 고발 건의 피고발인, 공갈미수 고소 건의 고소인 신분으로 손석희 대표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마포경찰서 3층에 위치한 조사실에서 손 대표 측 변호인 입회하에 이뤄졌다.



17일 오전 2시5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손 대표는 "폭행·배임 등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라고 답했다. 김씨의 협박 혐의를 증명할 증거 제출을 묻는 질문에는 "증거를 다 제출했습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배임공갈미수 등 손 대표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당일 마포경찰서에는 손 대표의 소환조사 소식을 전해들은 보수성향 유튜버 10여명도 모여 밤새 농성했다. 이들은 "손 대표에게 2016년 JTBC 태블릿 PC 조작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거짓탄핵 주동자 손석희 자결하라" 등 문구를 펼쳐보였다. 손석희 대표가 경찰서를 빠져나가자 차량을 막고 욕설을 내뱉는 등 거칠게 항의도 했다.



전날 저녁8시10분쯤에는 법무법인 지평 소속 김선국, 최세훈 변호사가 손 대표에 앞서 조사실을 나섰다. 변호인 측은 "손 대표 혐의를 인정 하느냐", "어떻게 조사를 받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없이 차량을 타고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한 보수성향 유튜버와 변호사 측 간 차량 접촉사고가 나기도 했다.

프리랜서 기자 김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손 대표는 같은 달 24일 김씨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김씨는 이달 8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맞고소했다.

손 대표는 또 "폭행사건과 과거 뺑소니 사건 무마를 위해 월 1000만원 상당 계약을 제안받았다"는 김씨의 주장과 관련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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