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무산된 현대그린푸드, 주가에는 악재?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2.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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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배당성향 큰 폭 인상 기대했다가 실망감에 약세…증권街, 기업가치 장기 성장할 것

'주주제안' 무산된 현대그린푸드, 주가에는 악재?


현대그린푸드 (4,635원 ▼225 -4.63%)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앞두고 일찌감치 배당을 확대하며 백기를 든 것에 대해 업계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주주 배불리기'를 이유로 국민연금의 배당확대 제안을 거절한 남양유업 관련 여론이 악화되는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국민연금과의 한판 대결이 무산된 탓인지 주가는 다소 힘이 빠졌다.

지난 15일 현대그린푸드는 전일대비 약보합세를 나타내 1만3900원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2% 이상 확대됐다가 막판 회복됐다.



현대그린푸드 주가는 국민연금이 배당 관련 경고를 보내면서부터 상승해왔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악화 탓에 11월 연중저점(1만1700원)을 기록한 직후 주주행동주의 확산에 따른 배당 증대 가능성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 12월까지 22% 올랐다.

2월 들어서도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와 맞물려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8일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성향을 13%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주제안' 무산된 현대그린푸드, 주가에는 악재?
증권업계는 예상보다 낮은 배당성향을 원인으로 꼽는다. 국민연금이 나선 만큼 배당이 대폭 인상될 것이라 기대한 탓이다. 배당성향 증가율은 2배 가량으로 높지만, 절대적인 배당성향만 따져서는 결코 높지 않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한국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약 18%다. 코스피 상장사들로 한정지으면 34%까지 올라간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였던 배당성향이 13%로 오르는 거니까 성의는 보인 셈이지만, 절대적으로 높다곤 할 수 없다"며 "국민연금이 나섰으니까 배당성향이 적어도 20%는 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실망감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향후 2020년까지 배당성향 13%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주주행동주의가 더욱 활성화된 만큼 추후 점차 배당을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주당배당금을 종전 80원에서 210원으로 증액해 주주가치 강화 의지를 명확히 했다"며 "HMR 확대, 효율개선, 스마트푸드센터 활용 등으로 기업가치도 증대되고 있어 실적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둘 다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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