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IFM(시설관리 통합서비스), 기업들이 변해야 한다

머니투데이 창조기획팀 2019.02.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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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주 골드브릭스 에프엠에스 대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강화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이 231개에서 607개로 늘어났다는 소식이다. 한편에선 몇몇 기업이 시설관리회사를 자회사나 심지어 친인척, 사돈관계까지 동원해 설립 운영하며 지능적인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가 적발돼 처벌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안타까운 일들도 심심치 않게 알려지고 있다.

박동주 대표/사진제공=골드브릭스 에프엠에스(GB FMS)박동주 대표/사진제공=골드브릭스 에프엠에스(GB FMS)


기업 자체적으로 IFM(Integrated Facility Management, 시설관리 통합서비스)을 전문 IFM회사에 전체 업무를 위임하고 자신의 핵심사업에 주력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과 달리, 본업을 보조하는 사업마저도 오너라는 기업 소유자가 모두 사적 이익화하겠다는 의도가 보통의 현실이 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여러 차례 통합시설관리의 업무위임에 대한 필요성과 도입을 주장해온 터라 새로운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로 인한 변화를 기대한 업계로서는 오히려 가야할 길이 너무 먼 것이 아닌가 하는 실망의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아직까지 IFM을 도입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기업 자체나 본업을 통해 주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오너에게 어떠한 이득이 있는지, 그 이득이 현재보다 얼마나 큰 것인지 알리는 것이 오히려 더욱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IFM을 통해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기업의 이익은 1)비용절감 2)업무효율증대 3)투지유치 등 협업 등의 3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즉 사업용, 사업용 시설관리 및 업무를 통합 위임해 현재의 비용과 IFM기법을 통한 예상비용을 비교하는 것이 그 첫 번째다. IFM은 축적된 OE(Operation Excellence)와 MEP(Maintenance Excellence Program)을 적용하며 평균 3년 이상의 계약기간 동안 일정량의 비용절감을 약속한다.

또한 단일화된 원스톱서비스 체계가 구축되므로 하청업체 통합관리(Vendor Consolidation)도 실현돼 선정(Vendor Selection) 및 계약, 관리(Governance) 등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 인력을 줄일 수 있다. 한 개 업체를 선정하는 데 선정작업과 계약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과 시간, 그리고 계약서 검토 등 필요한 법률자문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IFM서비스 제공사는 에너지효율과 본업시설운영 효율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도 적극적으로 협력, 주도한다. 장기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고객사의 본업이익에 기여하므로 기업으로서는 현재보다 적은 돈으로 이윤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가까운 친인척에게 전문성 없는 시설관리회사 하나 차려주고 얻을 수 있는 이익과는 본질적으로 비교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우리 사회의 현실은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양심적 인식이 부족한 것 이외에 서비스조달 담당자들과 특정업체와의 부정거래가 만연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IFM 도입 시 비용절감의 기준인 현재비용 분석에서부터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그 시작부터 인위적으로 저지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경영자가 IFM의 취지를 충분히 공감하고 기업의 장기적인 미래를 본업 강화를 통해 이루고자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 해도 내부개혁에 대한 반대에 부딪혀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그것이 어떠한 미사여구로 정당성이 포장된다 해도 말이다.

최초로 IFM을 도입하는 기업을 업계에서는 ‘1ST Generation Client’라고 부른다. 이미 보통 최초 5년간의 IFM 계약기간이 끝나 새로운 IFM회사를 재선정하는 입찰이 2000년대 초반부터 만연한 선진시장에 비춰볼 때 세계시장에서 IFM 1st Generation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전세계 1위를 다투는 Apple이나 Google, ABB, CITI, Master Card 등 우리가 아는 글로벌기업 어떤 것이나 이름을 대보라. 그들의 시설관리 통합서비스는 IFM회사들이 오래전부터 조달하고 있다. 그래서 선진시장에서는 1ST Generation을 보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고 전략도 우리와는 다르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서도 1st Generation을 찾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우리 기업들이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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