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매력·달러 강세…이머징 시장 매력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2.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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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달러 강세 지속되면 자금 유입 속도 둔화될 것"

밸류에이션 매력·달러 강세…이머징 시장 매력 떨어진다


국내 주식 시장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희망적이기만 했던 지난달과 달리, 최근 들어 증권사 리포트에선 '낙관을 경계하라'며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76포인트(1.34%) 내린 2196.0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0.49% 내린 738.66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에만 4조원 이상 자금을 넣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차익 실현과 미국의 부진한 경기 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예고,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등 불확실성 등이 얽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의 고민은 따로 있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유보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6원 오른 1128.7원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1% 이상 상승한 수치다.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 들어올 땐 달러 약세와 이머징 밸류에이션 매력에 기초한다. 지난달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 시장에 4조원 넘게 들어온 것도 앞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밀려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고,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정상화 등이 달러 약세를 불러 올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 지수는 2195선으로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수준에 달했고,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에도 달러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앞으로도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는 최근 유로존 경기에 대한 기대감 훼손 영향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전망치나 컨센서스 하향 소식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말 의회 청문회에서 추가 양적완화(QE)도 가능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결국 미국과의 경기 격차 축소 기대와 통화정책 간극 축소에 대한 기대가 훼손되면서 달러 강세가 진행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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