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LG유플러스가 이사회를 열어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 헬로를 인수를 결정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 헬로본사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 + 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2019.02.1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J ENM은 14일 오전 정기 이사회를 통해 ‘㈜씨제이헬로 주식 매매계약 체결 승인의 건’을 결의하고 CJ헬로 주식 53.9% 중 ‘50%+1주’를 LG유플러스에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후 CJ ENM의 CJ헬로 지분율은 3.9%가 된다.
CJ ENM이 CJ헬로 매각에 최종 성공할 경우 가장 먼저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볼 전망이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6월 CJ오쇼핑과 합병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돼 현재 단기 차입금이 5000억원이 넘는다. 2017년 88.8%이던 부채비율도 107%가량으로 늘었다. 8000억원이라는 실탄이 확보되면 금융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함께 인수를 원했던 CJ EN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20%)을 팔지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재 CJ ENM 안팎에선 경영권 유지를 위한 50%만 남기고 나머지 20%를 넷플릭스나 구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들과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J헬로에 국한됐던 플랫폼을 LG유플러스의 IPTV로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LG유플러스와 협의해 지분을 일부 남긴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일방향 서비스이던 케이블을 넘어 양방향 IPTV로 고객저변을 넓히면 다양한 미디어커머스 사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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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자금을 활용한 콘텐츠 기업 M&A 또는 전략적 투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CJ ENM의 인수설이 거론됐던 영화 '신과함께' 제작사 덱스터의 경우 인수보다는 재무적, 전략적 투자로 가닥이 잡혔다. 미국과 유럽 콘텐츠 기업 추가인수에 나설수 있다. CJ ENM은 지난해 12월 스웨덴 방송저작권 배급사인 에코라이츠를 인수했다.
CJ ENM 관계자는 "CJ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