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 8인이 본 인류의 미래…“인간, 무용계급으로 전락할지도”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9.02.15 03:15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 ‘초예측’…인공지능, 생애 3단계 공식, 사회 불평등 등 인류 난제에 대한 해법은?

세계 석학 8인이 본 인류의 미래…“인간, 무용계급으로 전락할지도”


이제 걷잡을 수 없이 발달한 과학기술로 교육→일→은퇴라는 삶의 3단계가 해체되는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로 부와 권력은 극소수에게 더욱 집중되고 경쟁에서 낙오된 이들의 좌절과 분노는 약자에 대한 혐오로, 기득권에 대한 증오로,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피엔스의 미래가 불안으로 점철된 상황에서 세계 석학 8인이 머리를 맞댔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문명 연구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공지능 연구가 닉 보스트, 인재론 권위자 린다 그래튼, 경제학 대가 다니엘 코엔,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 인종사학자 넬 페인터, 전 미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가 다가올 미래를 예측했다.



하라리는 인간이 정치·경제적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40억 년 역사의 유기 생명체 시대가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무기 생명체가 대체할지 모른다”며 “30년 안에 우리가 내릴 수많은 결정은 단순히 정치판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미래 자체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총, 균, 쇠’의 저자 다이아몬드는 앞으로 닥칠 인류의 3가지 위협으로 신종 감염병, 테러리즘, 타국으로의 이주를 꼽으며 국제적 노력을 주문했다.



인공지능의 통제에 대한 보스트롬의 우려도 간과하기 어렵다. 그는 인공지능 통제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디스토피아를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그는 “인공지능 설계 시 그 기질이 우리의 것과 맞아떨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초지능의 사고를 인간의 가치나 의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0세 인생’의 저자 그래튼은 교육-일-은퇴의 3단계 생애 공식은 끝났다고 선언하며 돈 같은 유형 자산보다 건강, 적응력, 인맥 등 무형 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만이 늘어난 수명만큼 더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조언한다.

책은 이 밖에 이민자를 받아들인 덕분에 창조적 국민을 얻은 미국의 난민 정책, 타고난 금수저들을 향한 사회 불평등 문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다른 대체 수단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초예측=유발 하라리 등 8인 지음. 정현옥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32쪽/1만5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