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북핵 해결, 협상 외엔 쓸 수 있는 대안 없다"

뉴스1 제공 2019.02.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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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I 인터뷰…미국 내 '대북 협상 무용론'에 쐐기
"北 의도 잘 이해하려면 노동신문 등 원문 읽어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2018.9.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2018.9.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협상 말고는 다른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며 '대북협상 무용론'에 쐐기를 박았다.

문 특보는 12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해 더 현실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북한은 불가능한 국가다' '김정은은 미치광이이고 충동적이다' '북한은 항상 속임수와 가짜 평화공세를 일삼는다'는 게 미 전문가·관료들의 주된 시각이지만, 난 그동안 북한 지도부와 가까이 교류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현실과는 거의 무관함을 알게 됐다"며 "북한은 함께 일하기에 합리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는 미치지 않았을 뿐더러 국제문제에 정통하고 합리적"이라며 "심지어 결단력과 설득력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속임수를 쓰는 습관을 길러온 게 사실이지만, 때론 위험회피·관리와의 경계가 모호하다"며 "이런 부분은 상호 의사소통과 신뢰 구축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4월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만나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4월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만나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 특보는 "(대북) 외교의 핵심은 그들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만드는 데 있다"면서 "북한과의 협상이 헛된 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기기만적 예언'(self-deceiving prophecy)이란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의도와 능력 등을 잘 이해하기 위해선 "서구 언론의 해석에 의존하기보다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의 원문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외부 평론가들은 종종 북한에 대해 편향되고 왜곡된 인식을 갖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문 특보는 "북한의 의도와 능력에 대해 객관적이고 더 현실적인 분석을 했더라면 지금의 북핵 위기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과대·과소평가의 오류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바라는 경제적 번영은 개혁·개방과 기업가 계층 육성 등 북한의 재창조 없인 실현될 수 없다. 물론 비핵화가 없어서도 안 된다"며 "김 위원장이 협상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이 시점에 '협상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한다면 역사적인 기회를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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