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은 59.2%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0.3%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진 65.9%를 기록했다.
이는 30~40대가 주로 취업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부진한 까닭이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7만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1월 10만7000명이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단순계산으로 7만명 가까이가 더 줄어든 것이다.
30~40대 일용직이 다수를 차지하는 건설업도 1만9000명이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수가 줄어든 건 2016년 8월 이후 29개월만에 처음이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11월(-6만9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인 6만7000명이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4만명이 줄었다.
반면 20대와 60세 이상의 고용사정은 개선됐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집중된 연령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20대 고용률은 57.7%로 0.4%p 상승했다. 취업자수도 3만4000명이 늘었다. 대학생이 몰려있는 20~24세의 경우 취업자수가 7만1000명이 줄었지만 주 취업연령이라고 할 수 있는 25~29세에서 10만6000명이 늘었다. 덕분에 고용률도 1.3%p나 올랐다.
취업활동이 활발한 시가라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부터 시행된 정부의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체움공제 등 일자리 지원 정책이 지속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60세 이상의 고용률은 36.0%로 0.6%p 상승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계층의 고용률(26.3%)이 0.9%p 오르면서 고용사정 개선을 주도했다. 매년 1월 말 공고되던 노인일자리 사업이 올해 보름가량 앞당겨 지면서 노인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단 고용동향 통계작성 시점이 매월 15일 포함된 주여서 지난달 말 채용된 노인의 경우 통계에서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고용사정은 더 좋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보건복지부의 1월 노인일자리 채용실적은 14만명에 달한다.
실업자수는 12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000명(20.0%) 늘었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 2000년 1월 123만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5%로, 1년저놉다 0.8%포인트 올랐다. 2010년 1월 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역대 최대치인 13.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2%로 1월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실업자가 13만9000명 늘었다. 노인 고용률이 올라간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노인일자리 채용공고가 진행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있던 노인들의 구직활동 참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65세 이상 노인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2%p도 높아졌다.,
30대는 실업자수가 1만명 감소했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1만9000명, 4만8000명이 늘었다. 40~50대 취업자수가 줄어든 만큼 구직자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20대 역시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실업자수가 9000명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어 "상용직 증가 지속되고 주요인 25~29세 취업 나아지는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 "2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한자릿수 증가에 머무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정 운영의 최우선 순위를일자리 여건 개선에 두고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