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불참"…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확정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2.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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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산은-현대重 본계약 3월 초 쳬결

"삼성重 불참"…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확정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최종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KDB산업은행은 12일 "삼성중공업이 전날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요청에 대한 참여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은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매각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이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면, 산은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주식을 전량 출자하고, 통합법인은 대우조선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내용이었다.



증자 규모는 1조5000억원이며, 자금 부족 시 1조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분매각 방식에 비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해당 자금은 대우조선 정상화에 쓰도록 한 결정이었다.

다만 산은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쪽과 대우조선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아래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제안서를 보냈다.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 입찰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이었다. 실제로 이동걸 산은 회장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삼성중공업과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산은이 삼성중공업에 제시한 회신 기한은 오는 28일까지였다. 이에 따라 이달 말쯤 삼성중공업의 입장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같은 예상을 깨고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도출한 매각 조건 이상을 제시할 여력이 제한적이었고, 그룹 차원에서도 조선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약했다"며 "이른 결정이지만 불참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의 불참으로 현대중공업이 인수후보자로 최종 확정되면서 산은의 대우조선 매각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산은은 다음달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확인 실사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체결한 양측의 기본합의서에 따라 산은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 주식 전량을 현물출자하는 대신 통합법인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대우조선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매각 작업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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