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무역협상·워싱턴 정국 경색…불확실성에 투자자 갈팡질팡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2.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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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방문한 류허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류 부총리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름다운 친서"라고 화답하며 2월말 북미 정상회담 직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으나 뒤로 미뤄졌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방문한 류허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류 부총리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름다운 친서"라고 화답하며 2월말 북미 정상회담 직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으나 뒤로 미뤄졌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혼조로 마감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물론 국경 안보 예산을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21%(53.22포인트) 내린 2만5053.11로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7%(1.92포인트) 뛴 2709.80을, 나스닥은 0.13%(9.71포인트) 오른 7307.9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기보다 휴전 기간을 연장해 양국 정상이 담판을 지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정했다. 양국 정상은 애초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휴전 종료 전에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협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뤄졌다.



무역 협상과는 별개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기자회견에서 화웨이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냐는 질문에 "중요한 미국 시스템이 있는 곳에 그들의 장비가 배치되면 우리는 함께 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중요한 미국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중국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는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투자회사 알리안츠글로벌의 모나 마하얀 전략가는 "예정된 이벤트 중 가장 큰 관심사는 현재 미중 무역 협상"이라며 "이는 미 증시뿐만 아니라 중국 증시와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혼란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는 15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2차 연방정부 폐쇄(셧다운)가 발생한다.


달러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XY)는 전날보다 0.44% 오른 97.06을 나타냈다. 호주와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기조를 따라 잇달아 정책 긴축 기대를 낮춘 영향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bp(1bp=0.01%p) 상승한 2.66%로 일주일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4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온스당 0.5%(6.60달러) 하락한 1311.9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0.31달러) 떨어진 52.4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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