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설 연휴 병원 사무실에서 숨진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열악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응급의료 현장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2017년에는 JSA(공동경비구역)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의 발언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중증응급환자의 빠른 이송을 위해 도입된 닥터헬기가 대표적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게 우선인데도 우리나라는 인계점을 이유로 제때 뜨지도 내리지도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은 지난해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 “회의나 국정감사 같은 곳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실은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의 죽음으로 응급의료체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이상 반짝 관심에서 그쳐선 안 된다.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