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적자 6000억'…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 지속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02.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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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발생, 고객사와 갈등에도 사업지속…"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맞물려 시장성장 예상"

포스코에너지 상암동 연료전지 발전소/사진=포스코에너지포스코에너지 상암동 연료전지 발전소/사진=포스코에너지


포스코에너지가 지난해 연료전지 사업에서 8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 연간기준 적자전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LNG(천연가스) 연료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연료전지사업 손실 800억원까지 반영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의 연료전지 사업 적자는 △2014년 447억원 △2015년 830억원 △2016년 925억원 △2017년 645억원이다. 지난해 적자까지 합치면 최근 5년간 적자 규모가 3700억원에 달한다.



◇"적자라도 지속…신재생에너지시장 성장 예상"=연료전지는 LNG에서 추출된 수소를 연료로 공급, 대기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한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이지만, LNG에서 수소를 얻어내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포스코(POSCO (405,000원 ▼2,000 -0.49%))로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이관받은 이후 10여 년 간 누적적자가 6000억원이 넘어 회사 안팎에서 '연료전지 사업 철수설'까지 나온다.



포스코에너지는 왜 적자가 쌓이는 연료전지사업을 지속하려고 할까.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때문이다. 이 제도에 따라 500메가와트(㎿)급 이상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 발전사업자는 발전량의 2%를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해 공급해야 하고, 이에 따른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에 대해 포스코에너지와 발전사업자는 이해를 같이 한다.

◇스택 결함으로 비용증가, 발전사와도 갈등=처음 사업 철수 논란이 빚어진 이유는 연료전지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스택(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장치) 결함 때문이다. 고객인 발전회사에게 새 스택으로 교체해주는데 따른 비용이 발생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스택 결함으로 신규 수주가 안되자 매출의 3%를 로열티로 줘야 하는 미국 퓨얼셀에너지(FCE)와 갈등도 커졌다. 여기에 포스코에너지가 유지보수 서비스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고객사인 발전회사와도 갈등이 생겨났다.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퓨얼셀에너지 지분 2.9% 매각을 결정하면서 업계에서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 철수 논란이 증폭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철수설을 강력 부인했다.

이전혁 포스코 비철강산업관리 실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퓨얼셀에너지가 협의를 재개하자고 최근 연락이 왔다"며 "조만간 연료전지 사업에서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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