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터치·펜 다음은…돌리고 누르는 '다이얼'?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2.0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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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푸로의 IT썰]입력장치의 변화…키보드·마우스·터치·펜 이어 '다이얼'

편집자주 박푸로의 IT썰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 '프로'에는 못미치지만, 그에 준하는 시각에서 IT 관련 이슈를 다뤄보고자 만든 코너입니다.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 카메라 등등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쉽게 풀어내겠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PC(개인용컴퓨터)의 대표적 입력장치 키보드·마우스가 위협받고 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계속 진화하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입력장치가 계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변화는 터치와 스타일러스 펜(Pen)의 등장에서 시작됐다. 이 두 가지 입력방식은 새로운 PC 사용 환경을 만들었고, 제품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으로 터치와 펜 기능이 들어간 일체형 PC와 투인원 랩톱이다.



◇키보드·마우스…'터치'와 '펜'으로

초기 키보드는 현재 모습과 달랐다. 당시 컴퓨터는 단순히 입력된 정보만 처리했다. 때문에 입력장치로는 천공카드가 쓰였으며, 키보드는 천공카드에 구멍을 내는데 쓰는 도구였다. 천공카드는 직사각형의 종이에 구멍을 뚫어 데이터를 기록하는 저장 매체다.



오늘날 키보드는 PC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 키보드는 1984년에 IBM에서 개발한 모델 M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모델 M은 6열의 키구성으로 화살표나 편집할 때 많이 쓰는 키를 넣어 키의 개수가 101개에 이른다.

이후 터치와 펜을 내세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제품이 출시되며 키보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휴대하기 힘든 키보드 대신에 터치를 이용한 가상 키보드가 등장한 것. 가상 키보드는 휴대 기기 크기에 알맞게 축소됐지만, 기존 키보드와 키 배열을 같게 해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현재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사용된다.

이 외에 기능키 자리에 터치 바(Bar)가 들어간 형태의 변형 키보드도 등장했다. 키보드의 기능키 자리에 터치 바를 적용한 것으로,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에 맞춰 관련 기능이나 메뉴가 터치 바에 나타난다.


세계 최초의 마우스 /사진=스탠포드 연구소세계 최초의 마우스 /사진=스탠포드 연구소
마우스는 키보드와 함께 PC를 다루는 데에 있어 필수로 꼽히는 입력장치다. 최초의 마우스는 1968년 스탠포드 연구소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가 없던 시절이라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후 1990년 초 윈도가 출시되면서 비로소 PC의 중요한 입력 장치로 자리 잡았다. 윈도는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해 작업하던 명령어 기반 환경을 아이콘이나 메뉴를 선택하는 GUI 기반으로 바꾼 OS(운영체제)다.

오랜 시간 PC 곁은 지켜온 마우스는 이제 필수가 아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터치가 일상화되면서, 터치 기능을 넣은 모니터, 랩톱, 일체형 PC 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윈도도 이런 변화에 맞춰 마우스 중심 환경에서 터치 인터페이스를 추가했다.

여기에 손보다 더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 펜도 새로운 입력장치로 주목받는다. 펜은 기존에 그림 작업이나 디자인 등 업무에서 주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편의성 때문에 필기나 그리기 등 외에 마우스 역할까지 하고 있다.

◇새로운 입력장치 '다이얼'의 등장

/사진=마이크로소프트/사진=마이크로소프트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서피스 다이얼'이라는 마우스와 키보드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입력 방식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에는 지난 7일 공식 출시됐다.

제품은 길게 누르기, 클릭, 회전 등 3가지 동작으로 다양한 기능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누르고 있으면 방사형 메뉴가 표시돼 간편하게 단축키, 음량 조절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 취향과 편의에 맞는 맞춤형 기능 추가도 가능하다.

제품은 앞서 언급한 터치 바 키보드와 비슷하게 동작한다. 사용 중인 프로그램에 맞춰 관련 메뉴나 기능을 빠르게 실행하도록 돕는다.

로지텍도 2017년 비슷한 형태의 제품 '크래프트'를 출시했다. 제품은 키보드에 다이얼 '크라운'이 합쳐진 형태다. 크라운은 서피스 다이얼처럼 사용 중인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인식해 필요한 작업 도구를 즉시 사용할 수 있게한다.

다이얼은 활용 면에서 키보드, 마우스보다 뛰어난 효율을 제공하지만, 기존 입력장치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보조 입력장치로써 펜, 마우스 등과 함께 사용하면 그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제품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MS 관계자는 "다이얼을 공개할 때는 국내에 서피스 프로 하나뿐이었지만, 현재는 랩톱, 북 등 다양한 제품이 들어온 만큼 주변 액세서리도 같이 출시하게 됐다"며 "다이얼은 다른 PC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서피스에서는 디스플레이 위에 올려두면 다이얼 주위로 방사형 메뉴가 나타나는 온스크린 기능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지텍 크래프트 키보드 /사진=로지텍로지텍 크래프트 키보드 /사진=로지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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