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대표 "매일 가난해지는 한국인, 돈 교육해야"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2.0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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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교육비 주식·펀드에 투자하면 노후 든든…어릴 때부터 투자습관 길러줘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제공=메리츠자산운용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제공=메리츠자산운용


"한국인들은 대대로 가난해지는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을 벗어나는 방법은 돈에 대한 교육뿐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인들의 금융문맹률은 단언컨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어린 시절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돈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불리는지를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금융에 대한 관심이 낮고, 금융 산업도 낙후돼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대다수 한국인들이 노후 자금으로 굴려야 할 큰 돈을 자녀들의 사교육에 쏟아붓으며 매일 가난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4.9점)보다 낮았다.

리 대표는 "미국에서는 부모들이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해 가르친다"며 "자녀의 생일선물로 펀드를 선물하고 주식 투자를 적극 장려하면서 금융 교육을 일찌감치 시작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주식 선물하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가 존재하고 이미 80년 전부터 어린이전용 펀드가 운용돼왔던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게 불린 돈은 향후 자녀가 창업할 수 있는 '종잣돈'이 된다는 게 리 대표의 설명이다.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때, 수능에 올인하고 취업에만 목을 매다 '가난의 대물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병폐도 사라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리 대표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직접 금융 교육에 나선 것은 이런 생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서다. 6년째 순회 강연을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만 약 5만명.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해 펀드 직접판매(직판)에 뛰어든 것 역시 리 대표의 현장 경험이 낳은 결과물이다.

리 대표는 "개인의 자율성에만 맡겨놓으면 강연 내용에 아무리 공감해도 실제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며 "증권사 같은 중간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우리가 직접 펀드를 파는 것이 실제 고객 유치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메리츠 주니어, 메리츠 시니어, 메리츠 샐러리맨 등 3가지 직판 펀드를 운용 중인데 모두 1% 미만의 저렴한 수수료가 특징이다. 펀드 직판 시작 1년만에 계좌수 4335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958년생인 리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다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일념 아래 미국으로 건너갔다. 각종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직접 벌어 뉴욕대학교 회계학과에 다니면서 돈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감한 그는 졸업 후 월스트리트에 입성했다. 1991년부터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 '코리아펀드'를 운용해 2005년까지 연평균 수익률 24%를 기록하는 등 '스타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떨쳤다. 올해로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6년째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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