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대표 "지금은 매력 커진 가치주에 투자할 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1.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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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V&S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패닉장서 조정장으로 이동하며 변동성 커져, 가치주 매수의 절호 기회"

이재원 V&S 자산운용 대표/사진=신아름 기자이재원 V&S 자산운용 대표/사진=신아름 기자


"'공포에 사라'는 투자 공식은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방법입니다. 시장의 심리가 '공포'에서 '중립'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재가 바로 안정적 수익을 위한 투자 적기라고 할 수 있죠."

가치주 투자로 주목 받는 V&S자산운용 이재원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최근 한국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가치주 투자가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통상 강세장을 지나 조정기에 접어들며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높아진다. 따라서 시장에선 꾸준한 실적이 기대되는 가치주에 관심이 쏠리는데, 이같은 흐름에 한발 앞서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게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V&S자산운용의 가치주 선별기준에는 한가지 특이점이 있다.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s) 여부다. 특수상황이란 인수합병(M&A)이나 기업분할, 자본재조정, 파산, 등의 이벤트가 향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를 뜻한다. 다만, 이같은 이벤트가 주가 저평가 탈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반짝 테마 등 단순 모멘텀으로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멘텀 투자와는 결이 다르다.



이 대표는 "롱(long·매수) 펀드의 매력이 커진 올해 리테일 영업을 대폭 강화해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V&S자산운용은 대형 증권사 등과 관련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마케팅 역량도 높일 계획이다.

V&S자산운용은 지난 10여년간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운용 스타일을 유지해온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 189.5%의 가중평균수익률(11년간 기준)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보통 투자 상품에 가입할 때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개인투자자일수록 표준편차와 같은 위험조정수익률을 더 신경써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같은 지표가 결국 수익률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표준편차란 일정한 기간 동안 해당 펀드의 수익률 등락폭 편차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낮을수록 안정적인 상품을 뜻한다. V&S가 운용하는 상품들의 표준편차는 업계 평균보다 1% 포인트 넘게 낮다.

한편, V&S자산운용은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매수 위주) 전략에 중점을 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지난 2006년 설립했다. 고객 자산의 안정적 장기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같은 투자 철학을 담아 사명도 '가치'(value)와 '특수상황의 머릿글자를 따 만들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동기인 이재원 대표와 이남호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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