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전자담배 폭발로 사망 잇따라… 안전 지키는 법?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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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 정품 충전기 사용하고 과충전되지 않도록 안전수칙 준수해야"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AFP=뉴스1 자료사진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AFP=뉴스1 자료사진


미국에서 전자담배 폭발사고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윌리엄 에릭 브라운씨(24)는 지난달 27일 텍사스주에 위치한 한 전자담배 가게 주차장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 변을 당했다.

브라운씨가 전자담배를 피우는 도중 전자담배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파편이 브라운씨의 목 부위 경동맥에 박힌 것이다. 브라운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경동맥 파열로 인한 뇌졸중으로 폭발사고 이틀 만인 지난달 29일 숨졌다.



지난해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전자담배 폭발사고로 흡연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톨매지 디엘리아씨(38)는 지난해 5월5일 자택 침실에서 전자담배를 태우던 중 전자담배가 폭발해 사망했다.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디엘리아씨 두개골에 파편 두 개가 박혔고, 이게 직접적 사인이 됐다. 폭발에 따른 화재로 침대에 불이 붙어 디엘리아씨의 시신 80%는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지난해 미국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2016년 전자담배 화재 및 폭발 사건은 195건에 달한다.

잇따른 폭발사고의 원인으로는 배터리가 지목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016년 NEISS(국가 전자기기 관련 부상 감시시스템)의 데이터를 분석한 뒤 "폭발의 원인은 배터리 보관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전자담배 폭발로 인해 부상을 입은 이들 중 20%가 18세 이하 청소년이고,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배터리 보관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FDA는 "배터리를 적절한 보호장치에 담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며 "주머니나 가방, 여행가방 등에 배터리를 노출시켜 보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담배 폭발에 관한 주의사항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자담배는 제품에 동봉된 충전기를 사용하고, 잠자는 중이나 외출 중에는 충전하지 않는 게 권장된다.


미국전자담배협회 역시 "이런 사고는 흔하지 않다"며 "안내된 대로 충전한 뒤 보관, 사용할 경우 사고 위험이 거의 없다"면서 "전자담배와 같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휴대폰, 노트북 등과 화재가 날 위험성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자담배 폭발 사고가 수 차례 있었다. 사망사고는 없었지만,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화재 사고가 6건 발생했다.

소방청은 "국내 사건들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자담배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과충전 등의 요인으로 폭발, 화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담배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충격에 약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충격을 가하지 말고 배터리 충전시 사용설명서에서 권장하는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야한다"며 "또 과충전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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