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일반적으로 각종 악재로 하락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공매도가 몰리는 이유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2~31일 공매도량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11개 종목 주가가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00을 돌파하며 8% 가까이 반등했지만 이들 종목을 산 공매도 세력은 오히려 손실을 본 셈이다. 투자자별 공매도 단가가 제각각인 만큼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지만 특정 기간 평균주가를 적용하면 공매도 세력의 평균 수익률 추정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 (9,450원 ▼150 -1.56%)(공매도량 670만주)과 삼성전기 (155,900원 ▲4,600 +3.04%)(345만주)도 공매도를 '멘붕'에 빠뜨린 종목이다. 지난달 주가가 오르면서 평균 10% 이상 손실을 봤다.
주가가 떨어진 4개 종목 중 3개도 시장 평균 수익률에 못 미쳤다. 우리은행 (14,800원 ▲250 +1.7%)과 LG디스플레이 (10,540원 ▼70 -0.66%)의 공매도 수익률은 각각 1.28%, 2.49%였다. 한진중공업 (3,150원 0.00%)도 7.76%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공매도량 상위 15개 종목 중 유일하게 재미를 본 종목은 LG유플러스 (9,850원 ▼50 -0.51%)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등 여파로 주가가 빠져 14.49% 수익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