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영업익 1조 클럽' 입성…14년 연속 성장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9.01.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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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연매출 2조 브랜드 '후' 비롯 화장품 사업 고성장…2005년부터 매년 경신

LG생활건강 '영업익 1조 클럽' 입성…14년 연속 성장


LG생활건강 (449,500원 ▲5,500 +1.24%)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한 고가 화장품 브랜드 '후'가 실적을 견인해 2005년 이후 '14년 연속 성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7475억원, 1조39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5%, 11.7% 증가한 규모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6923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최근 몇년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이어진 건 고가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 덕분이다.



'후'는 출시 15년 만인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2016년 1조원을 넘어선지 2년 만에 고성장을 거듭하며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를 따돌렸다. '설화수'는 '후'보다 한해 앞선 2015년 1조원대 브랜드로 올라섰고 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후'가 고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고수한 전략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왕실의 궁중처방'이란 차별화한 콘셉트, 화려한 금빛 용기 디자인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후'는 중국 주요 도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200여개 매장을 보유했다.

LG생활건강의 사업부문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구분되는데 '후'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화장품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LG그룹 최장수 CEO' 차석용 부회장이 전략적인 M&A(인수합병)로 브랜드 카테고리를 다양화한 효과도 반영됐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엔 화장품 사업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054억원, 78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1%, 23.1% 증가했다. 같은기간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27.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음료 사업으로는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여러 대외 악재 속에서도 화장품 사업이 호실적을 달성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화장품 업계는 2017년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브랜드숍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꺾였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던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2017년 역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외부 악재에도 승승장구하며 지난 2017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꺾고 업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2017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각각 9303억원, 7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도 LG생활건강이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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