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SV, '탈중앙' 가치 지키려 만들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1.23 17:57
글자크기

SV 진영 대표하는 엔체인그룹 대표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노린다"

지미 응우옌 엔체인그룹 대표. /사진=서진욱 기자.지미 응우옌 엔체인그룹 대표. /사진=서진욱 기자.


지난해 11월 주요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캐시 ABC'와 '비트코인캐시 SV'로 갈라졌다. 6개월마다 이뤄져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하드포크 방안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린 여파다. 하드포크 직후 두 진영 간 해시파워(암호화폐 채굴능력) 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23일 머니투데이방송·체이너스 공동주최 '2019 블록체인 융합 서밋 체인플러스'에 참석한 지미 응우옌 대표가 이끄는 엔체인그룹은 SV 진영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SV는 기존 네트워크 방식을 유지하면서 블록 크기를 늘리자고 주장했다. SV는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버전'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초기 콘셉트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담은 것. 이와 달리 ABC는 비트코인캐시에 스마트 계약과 같은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지미 응우옌 대표는 "SV에 대해 진정한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암호화폐"라며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만든 핵심 목표와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V는 그 누구에게도 간섭이나 방해받지 않는다"며 "인터넷과 같은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ABC에 대해선 콘셉트 자체가 중앙화됐다고 지적했다. 지미 응우옌 대표는 "ABC와 SV는 콘셉트와 가치관 자체가 달라서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며 "ABC의 경우 누구나 수정 가능할 뿐 아니라 오픈소스 기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V, ABC 진영이 벌였던 해시파워 대결에 대해선 "채굴자들에게 ABC, SV 중 선택하라고 제안한 것"이라며 "ABC가 공격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로드맵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갈 길을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캐시가 ABC와 SV로 갈라진 사례는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에 위배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지미 응우옌 대표는 "동의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 시스템은 누구도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SV는 시스템을 통제하려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 백서의 원칙을 지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