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업지수는 전일대비 13.96포인트(0.78%) 내린 1772.21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반락 탓에 이날은 약보합세에 마감했지만, 올 들어서는 5.8%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4% 오른 것보다 상승폭이 크다.
지금까지는 증권의 양도가액에 대해 소액주주·대주주 구분없이 원칙적으로 0.3%의 세율로 증권거래세를 납부해야 했다. 주가 상승 여부와 상관없다. 따라서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일반 조세원칙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주주에는 주식 양도소득세도 부과하는 탓에 이중과세라는 비판도 받았다.
증권거래세가 낮춰지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일시적이나마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5년 7월 증권거래세율이 0.5%에서 0.45%로 인하됐을 때 일평균거래대금은 4000억원 후반에서 5000억원 초반으로 상승했다. 이듬해 0.45%에서 0.3%로 낮춰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증시와 동행하는 증권주 특성상, 올해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회복한 것도 호재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 어닝시즌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로 인해 2.6% 하락했고, 증권사 실적도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속 증시가 상승 흐름인데다, 4분기 증권사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호적인 상황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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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세 인하는 정부의 우호적 기조 전환, 주식 회전율 상승, 부동산 세금 부담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 부각 등의 효과가 있다"며 "향후 강세장이 재현될 경우 제도 개정은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별종목별 희비는 엇갈린다. 거래세 완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확대 기대감이 가장 큰 키움증권을 비롯해, 대형사 위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증권주 중에서는 업계 최대 규모인 미래에셋대우 (7,820원 ▼190 -2.37%)가 이날까지 10.26% 올라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대형사인 NH투자증권 (12,930원 ▲30 +0.23%)과 한국금융지주 (69,800원 ▼1,100 -1.55%)(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38,050원 ▼750 -1.93%)을 비롯해 키움증권 (130,600원 ▼2,900 -2.17%)도 5~6%대 올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반등에 무게를 둔다면 증권주에 베팅할 만 하다"며 "초대형 IB로 고수익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 브로커리지 1위(15.5%)인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