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제로' 백화점 업계, 아웃렛 확장에는 '가속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9.01.21 03:01
글자크기

백화점업계 아웃렛 출점 잇따라…파격 할인가, 즐길거리 등 콘텐츠 강화경쟁 '치열'

'출점 제로' 백화점 업계, 아웃렛 확장에는 '가속도'


백화점업계가 아웃렛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율에 넓은 부지를 바탕으로 즐길거리를 대폭 늘린 아웃렛에 고객발길이 몰리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21년 아웃렛 울산점과 의왕점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2008년 광주월드컵점과 김해점이 각각 1, 2호점으로 문을 연지 10여년 만에 아웃렛 점포수가 25개로 늘게 되는 것이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출점 없이, 비효율 점포를 매각하는 등 효율화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0년 명품 위주의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가칭)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각각 영업면적 4만6000㎡, 5만9000㎡ 규모로 전망된다. 2021년에는 도심형 아웃렛 현대 시티아울렛 동탄점을 3만6000여㎡규모로 오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아울렛 점포는 9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렛사업 후발주자이지만 기존 프리미엄 아울렛을 증축하고 지방 상권에 추가로 매장을 확장하면서 2년 내 매출을 2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지난해에는 여섯번째 아웃렛이자 첫 지방 아웃렛 점포인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오픈해 광역 지방상권으로 진출 의지를 표명했다. 백화점 오픈은 오는 2020~2021년경 여의도점 오픈에 그친다.



신세계백화점은 합작사인 신세계사이먼을 설립해 아웃렛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시흥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해 총 4개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지 등을 고려해 아웃렛 추가 오픈을 계획 중에 있다.
'출점 제로' 백화점 업계, 아웃렛 확장에는 '가속도'
백화점업계가 아웃렛 출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온라인 커머스 고성장 등에 따른 기존 백화점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지방 도심 및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아웃렛은 집객력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넓은 부지에 다양한 브랜드, 강력한 즐길거리 콘텐츠를 탑재해 가족단위 나들이 고객들의 발길을 끈다.
기존 백화점 상품 대비 할인율이 높아 '알뜰족'들이 몰린다는 점도 경쟁력 중 하나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가장 최근 문을 연 롯데 아웃렛 기흥점의 경우 어린이들의 놀이공간 '숲 모험 놀이터'를 비롯 반려동물 놀이터, 실내 서핑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극대화했다. 또 2년차 이상 이월 상품을 취급하며 최대 70%이상 할인판매하는 나이키팩토리가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으는 등 강력한 할인율을 바탕으로 MD(상품기획) 강화 실험도 치열하다.

백화점업계 매출은 지난 5년여간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아웃렛 시장규모는 점차 확대되며 백화점 업황둔화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웃렛 시장 규모는 2011년 7조9000억원에서 2015년 13조원대로 커졌고 오는 2020년 19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기업들이 전성기를 지나 다양한 '생존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데 아웃렛이 그나마 성과를 거두는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다양한 콘텐츠와 핵심 입지를 확보하는 경쟁은 물론 상권 내 쇼핑몰 및 아웃렛 간 경쟁도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