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 속 화장품산업, 돌파구는 중국인 관광객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1.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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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화장품주, 단기간에 급격히 좋아지기는 어려워"

안갯 속 화장품산업, 돌파구는 중국인 관광객


올 들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화장품 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6% 하락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169,500원 ▲13,600 +8.72%)은 올 들어 주가가 17% 가량 하락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17,940원 ▼210 -1.16%)도 11%대 하락했고, 아모레G (33,650원 ▲1,300 +4.02%)잇츠한불 (12,590원 ▲420 +3.45%)은 각각 10%대 조정을 받았다. 한국콜마 (50,200원 ▲900 +1.83%)도 9%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화장품 업종들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클리오 (35,000원 ▲2,750 +8.53%)의 경우 24.9% 하락했고 코스메카코리아 (35,650원 ▲950 +2.74%)는 17.4% 내렸다.



화장품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4분기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대체로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법 도입으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화장품 시장 경쟁자들이 늘어난 반면 수요는 줄어든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인 인바운드(입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29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사드 보복 완화 등에 따라 커졌던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인바운드 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순수 국내 채널의 실적도 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H&B(헬스앤뷰티) 채널의 고성장은 브랜드사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국내 뿐만 아니라 12월 화장품 수출 확정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2월 화장품 수출 감소는 10월 광군제 물량이 일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올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중국 현지 유통상들의 재고 정리를 진행 중이고, 홍콩을 중심으로 마스크팩 수출 등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보다 화장품 산업 내 시장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업체별 점유율이 높지 않아 많은 업체들이 글로벌 사업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확실하게 느끼고 있는 점은 수년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한국 화장품 산업의 저성장 가능성"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주가의 추가는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 정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증가율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에 급격히 좋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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