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위워크CEO, 소유건물 회사에 임대 '사익 논란'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2019.01.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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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년간 위워크로부터 1200만달러의 임대료 받아...투자자 우려 확산

공유사무실 위워크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 /AFPBBNews=뉴스1공유사무실 위워크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 /AFPBBNews=뉴스1


공유오피스 브랜드 위워크(WeWork)의 CEO인 아담 노이만이 자신이 소유한 건물을 다시 자신의 회사인 위워크에게 임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릿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노이만은 맨해튼 등지에서 여러 건물에 투자해 지배적인 소유권을 얻은 후 이를 위워크에게 장기임대하고 있다. 2016~17년 동안 위워크는 1200만달러의 임대료를 노이만에게 지불한 상태이며, 남은 임대기간동안 1억1000만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CEO와 회사 사이에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통 기업은 임원이 회사 건물을 소유해 다시 회사에 임대하는 것을 금지한다. 임대료가 턱없이 높거나 평소라면 임대하지 않았을 건물을 임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워크 대변인은 해당 계약과 관련해 이미 이사회와 위원회의 승인을 받았고, 투자자들에게 공개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문제는 노이만이 위워크의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위워크를 설랍한 노이만은 2014년 주당 10개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B 주식을 사들였고, 현재 전체 의결권의 65%를 장악하고 있다. 의결권이 부족했던 2013년에는 위워크가 임대하려는 시카고 빌딩의 지분을 사들이려 했지만 이사회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이만은 2014년부터 건물을 사들인 후 일부를 위워크에 임대하며, 위워크는 이를 다시 다른 기업들에게 단기임대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위워크의 건물 또한 노이만 소유이다. 노이만은 산호세에 주거공간 위라이브(WeLive) 등 위워크 시설이 모여있는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8일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20억 달러를 위워크에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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