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 미니스톱을 비롯한 편의점 간판들이 보인다. 유통 및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니스톱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인수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본입찰에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글랜우드PE가 참여했다. 2018.12.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의점들의 몸값이 뛰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가 과밀출점을 막기위한 출점제한 자율협약을 맺으면서 더이상 신규출점을 통한 편의점사업 성장이 어려워진 결과다. 가맹계약이 만료되는 기존 가맹점을 유치하는 이른바 'FA(자유계약) 편의점'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편의점 본사들은 자사 가맹점 이탈을 막고 타사 가맹점을 유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일매출이 300만원이 넘는 상위권 우량 점포의 경우 가맹점주 마음을 잡기위해 한번에 1억원이상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며 "통상 7대 3인(가맹점:본사) 분배율을 8대2, 심한 경우 9대 1까지 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주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같은 유치경쟁을 역이용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계약기간이 1~2년 남았지만 타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면서 계약 만료전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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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편의점 점포개발 담당자는 "일매출 220만원이 넘는 한 고매출 가맹점주가 'B사에서 계약을 체결하면 위약금 지원은 물론 장려금도 주고 개인적으로 권리금도 챙겨준다'고 약속했는데 A사는 얼마를 더 줄 수 있느냐"고 물어와 난감했다"고 말했다. 담당자가 난색을 표하자 해당점주는 "그럼 C사에도 연락하겠다"고 되레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는 것.
편의점들의 부담도 크다. 올해 전환대상 점포중 상권이 좋고 매출이 상위 10%수준 점포는 각 편의점브랜드별로 50~100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해 전환을 시도하는 가맹점수는 각각 200~250개 정도로 추정된다. 평균적으로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100억원 이상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다. 최근 미니스톱의 매각이 차일피일 지연되는 것도 이처럼 편의점들의 몸값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모든 편의점들이 다 거액의 인센티브를 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잘되는 편의점은 몸값이 오르고 안되는 곳은 문닫게 되는 자연스런 시장생리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