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T&G는 전날 대비 보합인 10만500원에 마감, 간신히 10만원 선을 지켰다. KT&G는 대표 배당주로 꼽히며 10~11월엔 주가가 상승했지만 배당 매력이 사라진 연말부터 급격히 떨어졌다. 1월 효과는 커녕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3.84% 하락한 9만7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 주가는 지난해 1월 연고점(11만3000원) 대비 11% 낮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산 담배 수출액(일본, 호주 지역 제외)은 1억39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KT&G가 중동에서 힘을 내지 못한 것이 전체 담배 수출량에 영향을 미쳤다.
대안으로 돌아본 전자담배 시장 역시 녹록지 않다. KT&G는 지난해 11월말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지만, 비슷한 시기 업계 1위인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역시 신제품 '아이코스 3'와 '아이코스 3 멀티' 신제품을 공개하며 경쟁이 격화됐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핏' 판매량은 4분기 4억1000만본으로 전체 담배시장 내 점유율 2.9% 수준"이라며 "최근 미국 1위 업체인 쥴이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를 설립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일본 전자담배 '비엔토'도 양호한 초기 반응을 얻고 있어 국내에서 6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KT&G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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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KT&G 주가 반등 여부는 수출 회복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원 부지 개발 실적을 제외하면 KT&G의 올해 이익 증가율은 한자리 초반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 수출 실적이 회복되고 글로벌 기업들의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 속도가 지연돼야 목표주가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