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사진=MBC 100분토론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5일 MBC 시사 교양프로그램 ‘100분 토론’은 ‘침묵의 카르텔-체육계 성폭력’을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주민진 전 선수와 여준형 젊은 빙상인 연대 대표,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정용철 서강대 교수 등이 나와 폭력·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는 체육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진단했다.
주민진 전 선수는 쇼트트랙계에 과거부터 폭행이 만연했다고 인정했다. 자신 역시 폭행의 피해자며 심석희 선수의 고통에 공감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세월이 지났고 여러 명의 지도자가 새로 들어왔음에도 폭력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체육계의 폭력이 마치 대물림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 순간은 기뻤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맞았던 기억, 힘들었던 기억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라며 "허망감이 들어 20대 초반 공황장애까지 겪었다"라고 말했다.
주 전 선수는 강요와 폭행으로 획득한 금메달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목표 달성을 위해 딴 금메달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는 문화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