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해외판매 목표치 줄여…美·中 G2 시장이 관건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1.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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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 목표량 468만대…작년보다 내수 1.1만대 늘리고, 해외는 0.6만대 줄여

현대자동차가 올 해외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 목표치보다 줄였다. 올해 해외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 목표치보다 5000대(0.1%) 늘어난 468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현대차의 총 판매량 459만대보다는 9만대(2%)를 올해 더 판매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올해 내수와 해외에서 각각 71만2000대, 396만8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내수에서는 판매 목표치를 1만1000대 늘렸고, 해외 부문에서는 6000대 줄였다.

현대차, 올해 해외판매 목표치 줄여…美·中 G2 시장이 관건


해외 판매 목표를 낮췄다는 것은 지난해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가 전체의 84.3%를 차지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국에서 2017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진 만큼 지난해 기저효과를 통한 반등(90만대 목표)을 노렸으나 전년수준인 79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올해도 미국, 중국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은 금리 인상과 자동차 기업의 마케팅 축소로 올해 전체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28년 만에 역성장했는데 올해도 수요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 △팰리세이드 △소형 SUV △쏘나타를, 중국에 △ix25(전략차종) △싼타페 △쏘나타 등 신차를 출시해 반등을 노리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매 목표량이 늘어난 내수 시장도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내수의 경우 목표치는 올렸지만 지난해 실제 판매량과 비교하면 9000대 가량 줄었다. 현대차가 안방인 내수시장에서 전년 판매량보다 목표량을 낮춰 잡은 것은 3년 만이다.

지난해 같은 실적을 올해도 이어가기 힘들다는 전망이 내부에서 나왔다. 지난해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선수요가 이미 발생했고, 내수 경기 부진으로 소비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내수 시장을 두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철수설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한국GM이 올해는 판매량을 어떻게든 끌어올릴 생각이고, 디젤게이트로 주춤했던 폭스바겐 등 수입차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잡은 판매 목표치이지만 일부에서는 공격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어려워 보인다”며 “결국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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