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45% 반등… 한전, 주가 '찌릿'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9.01.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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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익 흑자전환+전기요금 개편 기대… "저유가에 투심 빠르게 개선"

3개월 만에 45% 반등… 한전, 주가 '찌릿'


지난 2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던 한전 주가가 최근 방향을 바꿨다.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전기요금 개편 기대가 나오면서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 (19,990원 ▼10 -0.05%)은 전날 대비 250원(0.73%) 오른 3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저점(2만3850원) 대비 3개월 만에 약 45.5% 반등했다. 그러나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 2016년 6월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반토막 난 수준이다.



한전 주가는 지난해 포항지진 등으로 신규 원전 도입이 늦어지면서 원전 가동률이 하락하고 유가가 고공비행해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역사적 저점(0.25배)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을 초래했던 대외 변수들이 올해는 모두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원전이용률은 지난해 2분기에 이미 반등했고 저유가 기조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낮아질 경우 비용이 약 2000억원 절감되는 구조다.



여기에 경기둔화세가 지속되는 데다 최근 지지율 하락을 감안하면 탈원전과 같은 정부의 정책 변화 기조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는 예고돼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좋은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32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3개월 전보다 2.5% 상향조정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한국전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짓눌렀던 전기요금 제도도 개편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전력산업의 전기요금 체계가 개편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력시장 제도의 정상화로 불투명했던 요금체계가 공개되고 한국전력의 보장이익 확보, 안정적인 배당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국전력은 저유가 국면에서 쉽게 고를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지"라며 "전반적으로 한국전력 중심의 비용개선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변수 변동에 실적이 의존하는 한계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환경은 초과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 누진제 개편방안을 제시할 예정인데 시도만으로도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원가회수율을 고려해 주택용 요금이 인상되면 요금규제 정상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최종 개편안이 실질적 인상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설득과정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공론화 시도만으로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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