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 경제 文 회견, 혁신 앞세워 포용국가 GO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01.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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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시대적 요구 반응·수용, '경청' 주목…관건은 체감성과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마치고 참석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고 있다. 2019.01.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마치고 참석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고 있다. 2019.01.10. [email protected]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전, 청와대 관계자들은 '회견의 핵심이 뭐냐'는 질문에 이구동성 답했다. "경제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분 분량 연설문과 예정시간을 15분 넘긴 90분간 문답 내내 이를 확인했다. 문재인표 경제구상의 양대 축은 혁신과 포용. 그중에서도 혁신에 무게를 실었다. 변화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경제로 시작해 경제로 끝냈다. 먼저 국민의 삶이 팍팍한 점, 고용이 잘 늘지 않는 점을 인정했다. 대안으로 혁신적 포용국가를 말했다. 이 표현이 새로운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순서다. 문 대통령은 "평화도, 혁신 성장도, 포용국가도 우리는 이뤄낼 것"이라고 발표를 마쳤다. 혁신이 포용보다 앞선 것이다.



결국 성장론이다. 혁신과 포용은 문재인 정부 버전으로 '성장'을 뜻하는 열쇠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경제기조를를 바꾸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선기간부터 공공부문 고용을 강조하고 '성장' 표현을 굳이 앞세우지 않았던 문 대통령으로선 적잖은 변화다. 변화의 배경은 시대적 국민적 요구에 반응하고 수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다.

주된 관심사는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산업정책, 즉 혁신 방안에 집중됐다. 포용국가나 소득주도성장을 뒤로 밀었다기보다 그만큼 혁신을 강조하고 힘을 주겠다는 뜻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앞서 "경제와 사회안전망 두 가지가 연설의 핵심 주제"라고 밝혔다. 연설문은 신동호 연설비서관이 최종 수렴해 올린 원고를 문 대통령이 막판까지 직접 검토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를 '경제'로 시작했다. 정책의 최우선에 경제를, 그 중에서도 기업 투자와 혁신 촉진에 뒀다.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신년회에서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그룹의 총수를 신년회에 초대한 것도 눈에 띄었다.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비책은 '경청'이다. 만나고, 듣고,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기업, 벤처인을 청와대로 초대해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서 다 소화하지 못한 질문은 문답집을 책으로 만들어 정부가 책임있게 답변하도록 했다.

8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선 "각 부처 장관들은 자신과 부처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정책을 책임 있게 추진해서 국민들께 성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에게는 "경제계를 만나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에게 "국회 산자위원장으로 산업계와 교류를 많이 해본 경험도 있고 각종 정책에 밝으니 역할을 많이 해 달라"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대기업 중견기업을 초청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준비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도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새해 청와대의 컬러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경제'라고 대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혁신성장이 손에 잡히는 체감효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정책의 속도와 국민체감은 문 대통령이 취임 순간부터 강조했던 말이다. 아울러 "1대 99" "낙수효과는 없다" "승자독식" 등 현 경제상황에 대한 문 대통령 진단이 자칫 '편가르기'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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