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스 치세케디 후보./AFPBBNews=뉴스1
1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콩고선거관리위원회(CENI)는 이날 야당 민주사회진보연합(UDPS)의 펠리스 치세케디 후보가 득표율 38.57%로 신임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투표가 실시된 이번 대선에는 2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조제프 카빌라 현 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한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 후보는 득표율 3위를, 다른 야당 후보인 마르탱 파율루 의원은 2위를 차지했다.
카빌라 현 대통령은 1997년 쿠데타로 집권한 부친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2001년 암살되면서 대통령직을 계승했다. 이후 2006년과 2011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매번 부정선거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카빌라는 지난 2016년 12월로 임기가 끝났음에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해왔다. 이에 콩고 각지에서 카빌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카빌라는 지난해 8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빌라 대통령이 더 비판적인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치세케디와 거래를 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카빌라 대통령에 더 비판적인 파율루 후보가 지난 12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치세케티의 지지율은 24%에 불과했다. 4만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번 선거를 감시해온 DR콩고 로마 가톨릭 교회 역시 선관위 발표에 앞서 마르탱 파율루가 승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파율루 후보는 "선관위의 발표는 투표함 속 진실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AP는 "지난 2006년과 2011년 대선 직후처럼 정치 갈등이 심화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